나는 때로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운영자들이 자신의 사이트외에 다른 누군가의 사이트를 둘러볼 때 대체로 어떤 느낌을 갖게 되는지 궁금하다.
운영자도 방문자의 입장에서 웹사이트를 이용하게 될 때, 방문자와 항상 공통적으로 갖게되는 느낌은 무엇일까?
내 컴퓨터는 98년도 제품으로 300mhz의 처리속도를 가지고 있다.
요즘은 거의 10배가 넘는 사양의 제품이 많아 그러한 고사양의 컴퓨터에서 인터넷을 이용해보면 전혀 불편함이 없는 한없이 즐거운 웹서핑을 할 수 있다.
그러다 집에와서 인터넷에 접속한 후 갖게되는 첫 느낌은 "너무 느리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로딩속도에 유난히 민감하다.
집에서 10초이상 걸리는 사이트도 고사양의 컴퓨터에서 접속해보면 누르는 순간 바로 접속되는 매력을 맛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즐거운 웹서핑이 가능하게한 현실의 발전에 자연히 웹디자이너들의 표현가능한 능력의 한계가 넓어졌다.
뿐만아니라 개개인의 컴퓨터가 고사양이고 서로간의 인터넷 회선속도가 빨라서인지 나같이 열악한(?)환경에 있는 사용자들을 배려하지 않은 디자인을 하게 되는 경향이 생기기도 한 듯하다.
방문자의 시선을 한순간에 사로잡는 화려하고 정신없이 반짝이는 애니메이션이나 좀 더 품격있는 사이트를 만들기 위해 사용된 고용량의 JPEG이미지의 사용.. 이러한 매력있는 요소들이 속도의 제약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실제로 사용자들이 플래시가 로딩되는 동안 가장 먼저 찾게되는 것은 SKIP버튼이며 야심만만에서 실시된 "당신이 가장 짜증났던 순간은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웹사이트의 로딩속도가 길 때"라는 답변이 1위를 차지했던 것을 보면 속도에 민감한 것은 비단 나같은 환경에 있는 사람만은 아니라고 보여진다.
가장 빠른 것이 살아남는다는 정글의 법칙은 웹상에서도 공통적으로 작용한다.
사용자들은 조금 더 빠르고 신속하게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얻길 원하고 자신이 접속한 사이트가 하얀 배경에 모레시계만 뜨는 답답한 화면만 보여준다면 이내 비슷한 정보를 제공하는 다른 사이트로 옮겨가게 될 것이다.
당신의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쉽게 구할 수 없는 유니크한 아이템을 다룬다면 사용자는 어느정도의 불편함을 감수할 것이다.
허나 그렇지 않다면 관람객들에게 보다 빠른 항해를 즐기게 하기 위해서 버릴 것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최근 도서관에서 빌려 본 "웹사이트 최적화 테크닉"이란 책에서는 "화이트스페이스"라고 하는 소스간의 여백마저 삭제하기를 권한다.
더불어 주석을 압축하거나 또는 아예 삭제하기를 권하는데 이유는 보기쉽도록 나눠놓은 화이트스페이스나 주석을 읽는 것은 웹사이트를 만드는 제작자이지 브라우저가 아니라는데에 있다.
불필요한 여백과 과도한 주석을 읽기위해 브라우저는 바삐 움직이며 사용자의 마음도 함께 움직인다.
더 기다려야 할 것인가..
5초만 더 기다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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