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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솔미디어
단조롭고 밋밋한 일상의 주인공

똥파리

구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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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쯤이었던가로 기억한다.
이 영화를 만난 것은.
영화를 보고 한 3일정도는 내내 충격적인 여운에 빠져있었을 정도로 영화는 강렬했다.
그날 영화를 보고난 뒤 가슴을 휘어잡는 여운에 사로잡혀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있을 때 옆방에 있던 동기가 찾아와 그건 영화 대사 쓸때 고민 안 했겠다고, 어째 그래 다 욕이냐고 했다.
사실 과장 좀 보태서 영화의 95%는 욕이고 담배와 폭력이다.
그래도 거부감이 없다.
내가 예전에 사람의 가슴 속에 슬픔과 고통과 감동을 관장하는 기관이 있다고 했던가.
이 영화는 그 예민한 기관을 칼로 후벼파 난도질을 해놓는 영화다.
주인공의 직업은 용역깡패.
그저 내키는대로 삶을 살고 화가나면 경찰이건 떡볶이 아줌마건 심지어 아버지에게도 가리지않고 거침없이 폭력을 휘두르는 냉혈한이다.
정말 저런 안하무인이 있나 싶을 정도로 기가 차는 내용으로 이어지지만 주인공의 배경이 소개되고 주인공이 왜 그렇게 변화되어 왔는가에 대해 다루어지면서 조금씩 마음을 열게되었다.
비단 주인공에게만 초점이 맞춰져 있지는 않다.
몇몇의 다른 등장인물들 그들의 가족사. 술과 아버지. 돌이킬 수 없는 실수. 그러나 되풀이되고 있는 잘못된 흐름 등이 다루어진다.
온 몸으로 가족(아버지)에 대한 거부감을 표출하지만 사실은 온 몸으로 사랑을 믿음을 관심을 처절히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후반부로 갈수록 느끼게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안타까움..가슴을 치게 될지도 모를..
주인공이 감독, 각본, 주연을 다 했다고 하는데 독립영화계에서는 이름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영화를 보고난 뒤 참 많은 사람에게 권했는데 내용을 설명해주면서 보라고 하니 거부감이 들었는지 실제로 본 사람은 없는 듯 하다.
지금도 기회가 되면 무조건 권하는 영화인데 지금도 기회라면 이 글을 읽는 여러분에게도 권하고 싶다.
꼭 보라고.
어디 한번 가슴을 치며 울어보라고.
이 강렬한 사랑을 한 번 받아들여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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